해외에서 이런 노력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반영된 결과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아무리 일해도 미래를 꿈꾸기 힘든 현실을 비난하며 해외로 떠나는 한국인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29일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 국적포기자 수는 모두 5만2093명으로 한해 평균 1만9000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72%(3만7682명)가 북미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2만9168명)이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8514명), 중국(6095명), 일본(3238명)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은 2만9506명이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 취득한 사람의 2배 가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가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지표로 보인다. 탈(脫) 한국 의 원인은 비단 물질적 성취의 한계 뿐만이 아니다. 삶의 만족도 로 대표되는 각종 비물질적 가치의 빈곤 역시 한국 탈출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9월호에 게재된 OECD BLI(Better Life Index) 지표를 통해 본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소득과 자산, 직업과 소득, 주거 등으로 평가하는 물질적 삶의 측정영역에서는 36개(OECD 34개국+브라질 러시아) 국가 중 20위였다. 반면 건강상태, 일과 삶의 조화, 교육과 기술, 사회적 관계 등 비물질적 가치를 포함한 삶의 질은 이보다 9계단 낮은 29위에 머물렀다. 이는 물질적 삶의 조건에 비해 정신적 삶의 질이 우위를 보이는 복지 선진국과 반대 양상의 결과다. 세부적으로 사적지원관계망 순위는 1년 전의 34위에서 조사 대상 중 최하위인 36위로 떨어졌고, 11점 척도(0 10점)로 구성된 삶의 만족도 점수도 지난해 6.0점에서 올해 5.8점으로 하락, 25위에서 29위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삶의 질이 중요한 가치로 꼽히면서 청년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국을 떠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해도 향후 삶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일명 계층 사다리 의 붕괴현상은 이같은 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OECD 가입국 중 한국은 노동시간이 가장 길지만 고용은 불안하고, 주택비, 사교육비 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소득 확보도 어렵다 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에서 이런 노력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동반돼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만 묻지마식 이민 은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해외에 직접 가보거나 온라인상에 공개된 정보들을 통해 해외를 둘러볼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라며 우리의 현실과 해외 선진국을 비교하면서 타국에서의 삶을 꿈꾸는 일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헬조선 이라는 표현은 한국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극단적인 시각이 반영된 현상 이라면서도 미국과 캐나다 등 희망과 기회가 더 많은 듯이 보이지만 노동자들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에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나면, 예상치 못한 어려운 현실에 부딪힐 수 있다 고 말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외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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