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한국경기대' 혼란스런 교명싸움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0-02 16: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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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기대는 한국에 소재한 대학으로만 인식될 것" 황당논리 펼쳐
1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경대학교가 교명 확보를 위해 신청한 특허청이 거절됐지만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눈총을 사고있다.[사진=경기대학교/특허청 키프리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한 국립대학교가 사립 '경기대학교의 교명과 유사한 '한국경기대학교'로 교명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음에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총을 샀다.

1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한경대학교가 상표 출원한 '한국경기대학교'는 지난 8월 거절 처리됐다.

한경대는 사립대학인 경기대학교와 유사한 교명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 상표권을 출원했고 특허청은 오인 및 혼동을 일으킬 우려에 거절을 결정했다.

특허청은 한경대에 ''한국경기대'는 경기 수원 소재 경기대와 표장 및 지정서비스업이 동일 유사하므로 일반 수요자들에게 출처에 대한 오인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널리 알려진 타인의 명성에 편승해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등 부정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한경대 측은 거절에 앞서 특허청에 '일반 수요자들에게 한국경기대는 '한국 경기도에 소재한 대학교'를 가르키는 일반적인 용어로 인식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경기대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사립대로 인식하고 한경대가 출원한 한국경기대는 한국에 소재한 대학으로만 인식될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펼친 것이다.

한국경기대와 함께 한경대는 '경기도대학교' 상표도 출원했지만 결국 거절 처리됐고 경기대와 유사한 상표권 등록은 사실상 무위에 그쳤다.

경기대 관계자는 '특허청의 거절 처리는 잘 된 것이라고 본다. 한경대는 '경기대' 명칭을 가지려고 하는 거 같다. 과거에는 (한경대 측이) '양보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대는 1963년 교명 변경 이후 학교명을 사용 중이다.

안성산업대에서 1993년 현재 교명으로 변경 전까지 한경대는 '경기' 명칭이 아닌 지역명 '안성'을 사용해왔지만 자신들이 경기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라며 경기대와 유사한 교명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국립종합대, 국립경기도대학교, 경기국립과학기술대, 국립경기대, 경기도국립대 등 경기대와 혼동되는 교명을 상표 출원했다.

타 대학과 유사한 교명을 상표권으로 출원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한경대는 또다시 교명에 '경기' 명칭을 확보하기 위해 사립대의 지재권을 침해하려고 움직임을 보였다.

한 변리사는 '경기대는 국내 저명상표다. 경기대는 보호 될 수밖에 없는 상표로 '한국경기대' 상표는 경기대가 포함된 것이다. 경기대는 주지저명한 상표이며 현재 상표권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 대학 상표와 유사한 교명을 지재권으로 확보하려 한 한경대는 여전히 '경기' 명칭이 포함된 교명은 자신들이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또다시 상표를 출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경대 관계자는 '상표 출원은 경기 명칭을 선점하기 위해서 한 것이었다. 경기도에 대한 대표하는 부분이었고 경기 지역에 국립대는 하나다. 경기 명칭을 쓰기 위해서 그동안 시도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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