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성병환자, 매년 6.6%늘어… 20~30대의 13배

이윤이 / 기사승인 : 2015-10-07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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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여성 폐경 이후 감염에 더 취약, 바른 노년 성생활 교육 필요
성병 진단을 받는 노인들의 숫자가 매년 6%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SBS뉴스]


(이슈타임)이윤이 기자=노인 성병환자가 매년 6.6%늘고 있어 20~30대의 13배에 달해 노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 성병 환자는 2010년 2만8030명에서 2014년 3만6233명으로 연평균 6.64%씩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 연평균 증가율(3.3%)의 두 배가 넘고, 20~30대 연평균 증가율(0.5%)의 13배나 된다.

황진철 그랜드비뇨기과 원장은 여성 성병의 70~80%, 남성 성병의 50%는 증상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며 무증상 성병 상태에서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가지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된다 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성 생활을 즐길만큼 건강한 노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20여 년 전의 65세와 현재의 65세는 나이만 같을 뿐 신체적으로 전혀 다르다 며 성적 욕망은 여전히 왕성하고 성생활을 즐길 능력도 되는데 배우자가 오래 아프거나 배우자와 사별을 하면 음지에서 파트너를 찾을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상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번갈아가며 성생활을 즐기다 보면 성병의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도 오히려 성병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발기가 되지 않으면 성생활을 즐기기 어려웠지만 발기부전치료제나 호르몬 보충요법 등 성적문제를 해결책이 나오면서 욕구를 해소할 기회가 늘었다는 것이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남성환자는 연간 1%씩 느는데 그친 반면, 여성 환자는 증가율이 9.45%나 된다.

나이가 들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생식기 보호작용이 어려워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침입에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은 폐경을 하면 질벽이 얇아지고 성교시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 분비가 줄어 질벽에 작은 상처만 나도 바이러스가 쉽게 공격한다 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노인성병환자가 늘고 있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2012년 노인 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세웠다.

윤하나 교수는 성교육은 기존에 유년기, 청소년기에만 집중했다 며 이제는 노인의 성생활을 주책맞다 며 공론화를 꺼리는 것보다 노인을 성적욕망이 있는 주체로 인식하고 성병 감염과 전파를 막는 목적의 교육을 하는 것이 절실하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형래 교수는 성병은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레이저 등으로 치료가 잘 되는 만큼 숨기지 말고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 단 혼자 치료받지 말고 파트너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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