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재학생·학부모 반대 중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세월호 유가족들이 희생 학생들 추모를 위한 단원고 내 교실 10개 존치를 주장했다.

지난 8일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경기 안산시 경기도미술관 세월호인양TF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집행위원장은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교실은 새로운 교육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학생, 시민들은 이 교실에서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협의회는 면학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희생학생들의 교실로 연결되는 교내 통로를 차단시키고 시민들이 학교 밖에서 별도의 통로로 출입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해당 교실을 존치시킬 경우 2016년도 입학생들로 인해 부족해지는 8개 교실에 대한 해결책으로 운동장 한쪽에 교사동을 증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교실 존치 등이 담긴 ·단원고 교육종합계획안·을 마련해 지난달 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했지만 일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며 ·재학생 부모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족 의견만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재학생 부모들의 진솔한 의견을 듣고 함께 단원고 발전계획을 세웠으면 한다·며 ·부모들이 교내 교실 존치가 어렵다고 하면 외부에 존치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2~3개의 희생학생 교실을 남기고 나머지 7~8개 교실을 수업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가족협의회와 일부 재학생 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유 집행위원장은 ·교육청과 단원고는 가족협의회 의견을 재학생 부모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부모들의 의견을 취합하지도 않고 있다·며 ·단원고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재학생 부모와 동창회, 시민들을 직접 만나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재학생들과 부모들은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해 교내 추모공간 마련과 해당 교실 존치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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