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간, 신장 2개 등을 기증해 4명의 사람 살려
(이슈타임)이윤이 기자=한국에서 의료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여학생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12일 서울대 병원 측에 따르면 한국으로 유학 왔던 중국인 오모(25)씨는 심장과 간, 신장 두 개 등을 국내의 다른 환자 4명에게 기증하고 지난 6일 눈을 감았다. 한국을 좋아하던 오 씨는 지난해 3월에 국내의 한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학생으로 유학을 왔다. 유학생활 중 생긴 남자친구와 가까워지며 원치 않는 올 1월 임신을 했고 결국 180만원의 불법 낙태수술을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사고 원인은 의사와 간호조무사가 오 씨에게 포도당 수액을 과다 투여하고 자궁에 수술 보조기구를 무리하게 집어 넣은 탓이라고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오 씨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발작증세를 보였으나 의료진은 수술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가 의식을 잃고 나서야 의료진은 119에 신고했다고 밝혀졌다. 서울중앙지법은 해당 의료사고와 관련해 약사법 위반 등의 혐으로 기소된 의사 이모(44)씨와 간호조무사 이모(47)씨에게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지난달 선고했다. 오 씨의 부모는 중국서 생업을 접고 달려왔으나 의식이 없는 딸을 지켜보며 몇 달을 그저 병상에 매달렸다. 병원에서 오 씨 부모에게 오씨가 깨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장기 기증을 해서 다른 생명을 구하는게 어떻겠냐 고 조심스럽게 권했다. 부모는 장기기증제안에 처음엔 반대했으나 딸은 늘 베푸는 아이였다 며 마음을 돌렸다고 했다.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한 오 씨의 시신은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됐다.
한국서 中유학생 의료사고 후 4명에게 장기기증해 4명의 생명 살렸다[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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