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 '박연미', "김정은을 단순히 재미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0-12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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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무엇인지 평생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탈북 여대생 박연미씨가 김정은 위원장을 단순히 농담으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탈북 여대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박연미씨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해 "단순히 웃긴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속의 여성" 행사에 참석한 박연미는 "제발 김정은을 농담으로 치부하지 말아달라. 그는 수백만명의 사람을 죽이고 있다"라고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박연미씨는 이날 자리에 참석한 청중을 향해 "그들의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촉구하며 "김정은 위원장은 범죄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어린시절 "친애하는 지도자"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어 나쁜 생각을 하면 처벌 받는 줄 알았고, 항상 내가 하는 말을 누가 들을까 공포에 떨었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견뎌야하는 일상적 공포와 억압의 일면을 소개했다.

이어 "배가 너무 고파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은 사치였다"는 그는 먹을 것이 없어 여동생과 메뚜기와 잠자리를 잡아먹을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연미씨는 13세때 북한에서 중국으로 도망쳐 15세때 몽골 고비사막을 건너 남한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했을 때 모든것에 빛이 나는 듯 했고, 이후 우주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자유에 대해 배웠다"면서 "내게 있어 자유랑 표현의 자유와 같은 거창한 게 아니라 귀걸이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연미씨는 "자유가 무엇인지 평생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배우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영국과 미국 출판사를 통해 "살기 위하여:자유를 향한 북한 여성의 여정"이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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