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아티스트' 자처한 대학생, 여고생 강간하려다 덜미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0-13 1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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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A·B양에게 감금과 협박 등을 당했다며 신고해
13일 의정부지검에 따르면 '픽업 아티스트'라 자칭한 남성이 강제추행하려다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스스로를 '픽업 아티스트'(pickup artist)라 자칭한 20대 남성이 길거리에서 헌팅한 여고생을 강제 성추행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13일 의정부지검에 따르면 서울의 한 유명 대학에 다니는 차모(22)씨는 지난 3월 홍대거리에서 여고생 A양(18)에게 접근해 번호를 달라고 졸랐다.

A양은 몇번 거절하다 번호를 알려줬고 며칠 뒤 차씨와 연락후 만나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A양이 순진하고 공부도 잘하는데 대학생 오빠라는 동경이 있어 차씨의 꼬임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씨는 A양과 세번째 만났을때 술을 먹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관계를 하려고 했고 A양은 완강히 거부'반항하다 도망쳐 나왔다.

A양은 그날의 일을 차씨의 실수라 생각했고 몇일 뒤 다시 만났다가 차씨의 핸드폰에서 'B양에게 술 먹인 뒤 잠자리를 해야겠다'는 문자를 발견했다.

A양을 B양에게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얘기한 뒤 함께 차씨를 만나기로 했고, B양의 전화에 차씨는 의정부시내로 나와 두 학생을 만났다.

A'B양의 추궁에 차씨는 도망을 쳤고 이에 화가 난 A'B양이 차씨의 핸드폰을 빼았아 집어던져 파손했다.

이에 차씨는 자신이 경찰에 신고를 당할까 우려했고 오히려 'A'B양에게 감금과 협박 등을 당했다'며 공갈,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과 검찰에 고소했다.

수사가 진행되고 차씨의 휴대폰에서 자신을 '픽업 아티스트'라 소개한 내용과 수십명의 여중고생 전화번호를 확인한 검찰이 오히려 차씨를 수상히 여기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시간을 끌면 안 된다' '괜찮다 싶으면 끝까지 간다' '첫 멘트는 '첫눈에 반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등 5가지 행동 수칙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검찰 관계자는 '차씨는 외모가 준수한 편은 아니지만 말주변이 좋았다'며 'A양과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만남을 요구했지만 99%는 차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결국 의정부지검 형사1부(김태철 부장검사)는 지난달 20일 차씨를 검거해 유사강간, 강제추행,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차씨의 휴대전화에 있던 여학생들의 번호를 토대로 피해자가 더 있는지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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