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 나 혼자 아들 키웠으니 벌금 내소"

이윤이 / 기사승인 : 2015-10-21 16: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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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눈물바다로
이순규(85)할머니는 오인세(88)할아버지를 65년간 기다려왔다 [사진=YTN]

(이슈타임)이윤이 기자=남쪽의 이순규(85) 할머니는 1950년 6월 헤어진 북쪽의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를 만나 65년간 품었던 그리움을 쏟아냈다.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처음 만난 오장균(65)씨도 떨리는 목소리로 난생 처음 아버지 라고 불렀다. 저랑 꼭 닮으셨습니다. 아버지의 자식으로 당당히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라고 아들 장균씨가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금강산호텔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상봉장에선 남측과 북측 가족이 재회했다. 인원수는 남측 389명, 북측 141명이었다. 오후 3시17분(북한시간 오후 2시47분) 반갑습니다 라는 음악과 함께 이산가족들이 상봉장에 들어섰다.

남쪽의 그녀는 북쪽의 그를 만나자 그간 품었던 그리움을 쏟아내며 65년간 나 혼자 아들 키웠으니 벌금내소 라며 푸념했다. 이 할머니는 평생을 수절하면서 남편과 함께 살았던 경북 문경의 집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혹시라도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순규(85)할머니는 보고 싶었던 거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지. 평생을 떨어져 살아서 할 얘기는 많은데 어떻게 3일만에 다해. 결혼하고 1년도 못 살고 헤어졌는데... 라고 말했다.

오 할아버지는 이 할머니에게 신혼 때처럼 가까이 다가 앉으라 고 했다. 이 할머니는 시계하나 선물하지 못한 것이 맘에 걸렸다 며 사온 시계를 남편 손목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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