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마·골·피' 천민 성씨라는 속설 나돌아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최근 특정 성(姓)을 가진 사람들이 '천민의 후손'인지 여부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의 가정과 상견례를 가졌다가 독특한 성씨 때문에 결혼을 거부 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A씨는 2년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상견례를 가졌는데, 남자친구 아버지는 글쓴이 아버지의 이름을 들은 후 부터 표정이 굳어지더니 식사 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상견례가 끝난 후 남자친구와 통화한 그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남자친구 부모님이 글쓴이의 성씨 때문에 결혼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성은 '피' 씨인데, 남자친구의 가족들은 지금껏 A씨의 이름만 불러왔기 때문에 글쓴이의 성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피씨 성이 과거 천민 성씨였던 '천방지축마골피' 중 하나며, 그렇게 천박한 성씨를 가진 사람을 아들과 결혼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전까지 자신을 좋게 봐주시던 남자친구 부모님이 성씨를 공개한 후 태도가 돌변했다며 '너무 황당하고 어이거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천방지축마골피'가 천민의 성이라는 속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도시전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문에 따르면 천(天)은 무당, 방(方)은 목수, 지(地)는 지관, 축(丑)은 소를 잡는 백정, 마(馬)는 말을 다루는 백정, 골(骨)은 뼈를 다루는 백정, 피(皮)는 가죽을 다루는 백정의 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문헌이나 기록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족보 전문가인 부천족보전문도서관 김원준 관장은 '천민은 성씨를 가지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특정 성을 가진 사람이 천민의 후손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물론 왕조시대에 중죄를 일으킨 사람에게 동물을 뜻하는 성이 부여되는 경우가 있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자손들이 그 성을 잇지 않고 다른 성으로 바꿔버리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희귀한 성의 경우 오히려 임금에게 하사받은 귀한 성이거나, 중국에서 건너온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성을 가지고 양반과 천민을 구분 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특정 성씨가 천민의 후손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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