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쓰레기만 10t '저장강박증' 할머니, 이웃 온정으로 따뜻한 월동준비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0-30 2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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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복지위원 할머니와 가족결연을 맺어
30일 오전 광주 동구 학운동 주민들과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이웃 할머니 집에 있는 10여t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저장강박증으로 집에 쓰레기만 10t을 가지고 있었던 80세 할머니를 돕기 위해 이웃들이 힘을 합쳐 봉사활동에 나섰다.

30일 오전 광주 동구 학운동 주민들과 새마을 부녀회원들은 저장강박 증세를 보이는 이모(83)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고물과 쓰레기를 말끔히 치웠다.

이 할머니는 이 집에서 정부의 기초생계급여 지원과 폐품수집으로 번 돈으로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부터는 거동이 불편해져 돈벌이가 될 만큼 많은 양의 폐품을 수집할 수 없게 됐지만 소량의 폐지나 깡통 등을 집으로 가져오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할머니 집 부엌과 마당에는 갈수록 쓰레기가 쌓이고 심한 악취까지 풍겨 이웃주민들도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

학운동 주민센터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박 할머니를 설득해 재활용 물품을 고물상에 매각하고 남은 쓰레기 10여t을 처리했다.

겨울을 앞두고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내복과 연탄 300장, 주방세제 등을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지역 주민복지위원도 할머니와 가족결연을 맺고 할머니를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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