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출신 자매, 공항 환전소에서 '밑장 빼기'로 지폐 훔치다 검거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11-04 1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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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보여달라 한 후 펼치는 척 하면서 몰래 훔쳐
남아공 출신 자매가 공항 환전소에서 '밑장 빼기' 수법으로 지폐를 훔치다 체포됐다.[사진=부산 강서경찰서]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부산 김해공항의 은행 환전소에서 '밑장 빼기' 수법을 이용한 지폐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부산 강서경찰서는 특수 절도 혐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여성 A(26)씨와 B(17)씨 자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미화 200달러를 환전하면서 찬구직원에게 500달러짜리 유로화를 구경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두 사람을 평범한 관광객이라 생각한 직원은 아무런 의심 없이 500유로 지폐 94장이 묶인 돈다발을 꺼내 보여줬다.

A씨는 직원의 손을 잡아끌어 지폐를 넘겨받았고, 돈다발을 부채모양으로 펼쳐 동생에게 보여준 후 다시 직원에게 돌려줬다. 이 장면을 본 동생은 신기하다는 듯 감탄하며 직원에게 말을 거는 등 호들갑을 떨어댔다.

자매가 떠나고 몇분 뒤 직원은 그들의 행동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돈다발을 확인한 결과 500유로 지페 19장(약 1175만원)이 없어져 있었다.

자매가 돈다발을 부채모양으로 펼치는 척하며 '밑장 빼기'를 해 지페를 훔친 것이다.

놀란 직원은 급히 주변 동료에게 지원을 요청한 뒤 용의자들이 타고 간 택시 기사의 번호를 알아내 그들을 공항으로 데려오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택시가 유턴을 하자 자매는 눈치를 챘고,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결국 1시간 30분에 걸쳐 공항 일대를 수색한 후에야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돈을 보니 욕심이 생겨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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