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상대 반항·욕설한 학생, '퇴학 처분은 부당' 판결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11-23 13: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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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계하는 교사에게 "학교 안 다니면 될 거 아냐" 반항
교사에게 반항하고 욕설을 한 학생에 대한 퇴학 처분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TV]

(이슈타임)박혜성 기자=교사의 지시를 어기고 욕설을 한 학생의 퇴학 조치가 지나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는 고등학생 A군이 학교장을 상대로 낸 퇴학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A군은 점심시간에 학교 후문 쪽을 지나다 생활지도부 교사 B씨와 마주쳤다.

B씨가 외출증을 요구하자 A군은 '담당 교사의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학교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온 것 아니냐고 물으며 A군의 바지주머니를 뒤지다 담배를 발견하고는 건네라고 말했다.

A군이 거부하자 B씨가 욕설을 하며 훈계를 했고 A군 역시 욕설을 하며 '학교 안 다니면 될 거 아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사건으로 등교정지 10일 처분이 내려지자 A군과 그의 부모는 B씨 등에게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이에 학교 측은 A군이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보고 퇴학 처분을 내렸다.

A군은 몸을 강제로 만지고 욕설까지 한 교사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으므로 퇴학 처분은 가혹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결국 법정 싸움으로 번진 이 싸움에 대해 법원은 A군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자율적으로 학칙을 제정하고 징계하는 것은 존중돼야 하지만, 학생의 신분관계를 소멸시키는 퇴학 처분은 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고가 동종의 비위를 반복해 비난 가능성이 크지만 배움의 기회를 박탈하기보다는 가벼운 징계로 원고를 교육하고 인격을 완성시키는 것이 징계 목적에 더 부합해 보인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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