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뚫고, 가두고…' 전국 봄가뭄 대비 물 확보 '총력'

박사임 / 기사승인 : 2016-01-17 15: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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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용수관로 공사, 관정 개발, 저수지 준설 등 한창
뚫고, 가두고…… 전국 봄가뭄 대비 물 확보[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신원근 기자=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홍역을 치른 전국 지자체들이 올봄 영농철 물 부족 사태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12월 잦은 겨울비로 전국 주요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해 가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앞다퉈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에 나서고, 농민들은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가두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4대강 물을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도수관로 설치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만747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4%이다.

지난해 11…12월 잦은 비로 저수율이 소폭 상승했다. 11월에는 절반인 15일가량 비가 내렸다. 강수량이 예년 같은달 평균의 267%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저수율은 여전히 평년(81%) 수준에 못 미친다.

지역별 저수율은 인천이 33.5%로 가장 낮고, 전북 51.5%, 세종 51.9%, 전남 57.7%, 충북 62.3%, 충남 65.4%에 머물고 있다.

영농철 전까지 많은 비가 오지 않으면 또 봄 가뭄이 우려된다.

기상청과 국무조정실 등 정부 부처가 최근 발간한 …2015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국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72%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60%를 밑돌았다. 지난해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도 239.8㎜로 평년의 67%였다. 현재 낮은 저수율을 보이는 지역들에 특히 비가 적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중부권은 4대강 물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금강 공주보에 저장한 물을 도수 관로(총 연장 31㎞)로 충남 예당저수지까지 끌어오는 사업이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것이다.

정부는 총 988억원이 드는 이 사업에 설계비와 올해 공사비로 415억원을 투입한다.

2017년 12월 완공계획인 이 사업은 기본계획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충남지역 가뭄을 재난으로 보고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관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17년 말 완공예정으로 당장 올봄 영농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인천시 강화군은 한강물을 강화도로 끌어오는 임시관로 사업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통수식을 했다.

한강과 강화 북부지역의 하천 및 저수지를 잇는 길이 19.9km 송수관로는 하루 3만6천t의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경기도와 경북도도 남한강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과 낙동강 다기능보의 여유 수량을 상습 가뭄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충남 서부지역 주민 생활용수 확보 사업도 한창이다.

금강…보령댐 도수관로 설치 공사이다. 부여군 규암리 백제교…외산면 반교리 반교천 상류를 관로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다음달 완공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하루 11만5000t의 금강물이 보령댐에 공급돼 충남 서해안 지역의 생황용수 부족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다른 전국 지자체들도 가뭄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북은 115억원을 투입해 저수지와 노후 수리시설 정비에 나섰다. 저수율 30% 미만 저수지는 관정과 간이 양수장을 활용, 물 채우기가 진행 중이다.

낙동강 상주보 도수로 공사로 낙동강 물을 농경지에 공급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또한 저수율 30% 이하인 도내 저수지를 대상으로 하천수 양수 및 관정 개발 등을 할 방침이다.

곡창지대인 철원평야의 토교저수지는 한탄강, 춘천 조연저수지는 소양강에서 각각 물을 양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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