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신이 처벌한다＇ 문법 틀린 아랍어가 발견됐다.
(이슈타임)신원근 기자=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전날 공항 1층 남자 화장실에서 확보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종이상자 안에서 메모지가 발견됐다며 "메모는 문법이 틀린 아랍어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물체에서 아랍어로 된 경고성 문구가 담긴 메모지가 함께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광역수사대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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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이였다.

경찰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의 관련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은 "요즘 테러단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는 코란 경전을 인용한다"며 ""신이 원하신다면 신이 이뤄줄 것이다"와 같은 (경전) 내용이 전혀 없고 문법도 맞지 않아 컴퓨터 번역기로 출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 인근 등 공항 내 폐쇄회로(CC)TV 80여개를 집중 분석했다.

화장실이라는 특성상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폭발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날 오후 4시를 전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공항 이용객이 많아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공항 C 입국장 옆 남자화장실 내부를 정밀 수색한 결과 대변기 위에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였다.

종이상자를 해체에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용의자는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조속히 검거하겠다"며 "어제 폭발물 의심 신고 이후 공항터미널에 경찰특공대 등 병력 추가배치해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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