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할머니 전재산 3000만원 기부…"독립투사들 맛난거 사줘"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2-29 23: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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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이름 공개하길 거부, '경북 상주 할머니'로 기억
경북 상주시의 한 시골마을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대구지방보훈청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사진=대구지방보훈청]


(이슈타임)김현진 기자=86세의 할머니가 3.1절을 맞아 독립투사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라며 3000만원을 기부했다.

경북 상주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홀로 살고 있는 86세 할머니가 대구지방보훈청에 "독립투사 같이 나라 위해 힘쓴, 국가유공자들에게 따뜻한것 맛난 것 사주라"며 3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달초 대한보훈청에 전화를 건 할머니는 경북 상주시에 있는 한 시골마을로 와서 같이 은행에 가달라고 요청했다. "왜 그러냐"는 직원들에 말에도 무조건 오라는 할머니는 함께 은행을 찾아 통장에서 전재산과 같은 3000만원을 인출해 직원들에게 건넸다. 직원들이 기부하지 말고 할머니 용돈으로 쓰시라고 말렸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한 할머니는 남편이 지병으로 사망하고 슬하에 2남 2녀가 있었지만 해외 입양을 보내거나 행방불명이 돼 딸 하나가 유일한 가족이었지만 이 딸 마저도 지난 1996년 육군 복무중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할머니는 매달 대구지방보훈청에서 나오는 보훈 지원금 120여만원 중에서 60만원만 쓰고 나머지 돈을 3000만원 모으는데 저축하거나 장애인 단체등에 매달 익명으로 기부했다.

한편 대구지방보훈청은 거동이 불편한 독립투사 등 지역내 1100여명의 국가 유공자를 상대로 기부받은 3000만원을 어떻게 쓸지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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