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실종사건' 시신 발견 '미스터리'…양손 묶인 채 목매 숨져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3-17 16: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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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외상없어 자살 가능성 있어·양손 묶은채 자살시도 드물어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형빌딩 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신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분당에서 실종된 30대 남성이 발생 1주일만에 양손이 끈으로 결박된 채 목 매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신씨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형빌딩 지하주차장 귀퉁이 기계실 안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신씨는 평소 이 건물 8층 폐업한 사우나와 지하주차장 기계실 공간에서 지인들과 간혹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실 공간은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고 땅을 짚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곳이어서 만약 누군가에게 억지로 끌려 갔다면 몸싸움 중 외상이 남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씨의 시신에는 특이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볼 여지가 없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신씨는 고통을 즐기는 한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밝혀져 목을 졸라 죽음 직전까지 이르는 행위를 스스로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실수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손을 묶고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더구나 신씨가 자살을 했다면, 자살을 계획한 성인 남성이 굳이 10일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점이나,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계획한 점, 배송받을 택배가 있었던 점, 평소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밝은 성격이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살 가능성은 더욱 낮아보인다.

더구나 유족들과 회사 동료들은 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종 직후 신씨 누나(33)는 "주변인에게 원한을 살만한 성격도 아니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아이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씨 회사의 한 동료도 "밝고 착한 성격이라 우울해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다만 조금 특이한 점은 점심식사를 동료들과 잘 하지 않고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거나 혼자 먹는 일이 많았던 점 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사건을 수사하다보면 자살할 때 생각이 바뀔 것을 감안해 양손을 스스로 묶는 경우가 간혹 있어 손이 결박된 것만으로 타살 가능성을 점치긴 어렵다"며 "특히 신씨가 특정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을 감안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현장 상황과 주변인 진술, 유서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결론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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