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학대 암매장' 계부 범행 재연…"착찹하고 너무 미안하다"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3-26 1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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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조사에서도 여전히 진천 야산에 암매장 했다 진술해
의붓딸 학대 암매장 계부가 26일 진천 야산에서 현장검증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의붓딸이 친모의 학대로 숨지자 함께 야산에 암매장한 계부가 5년전 범행을 재연했다.

26일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5년전 안모(사망 당시 4세)양이 숨진 이후 계부 안씨가 시신을 나흘 동안 베란다에 내버려 뒀다가 진천 야산에 암매장하는 과정을 현장 검증했다.

사건 당시 안씨 가족이 살던 아파트에는 현재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안양의 사망 경위 현장 검증은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경찰 관사에서 이뤄졌다.

안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안양 대역인 아기 인형을 안아 들고 베란다에서 차 트렁크로 시신을 옮기는 과정과 암매장에 쓰인 삽을 사는 장면 등을 재연했다.

이어 안씨는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했던 충북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으로 장소를 옮겨 안양의 시신을 묻는 장면도 재연했다.

안씨는 묵묵히 수갑에 묶인 손을 삽으로 들어 땅을 판 뒤 파란색 이불보로 감싼 아기 인형을 묻는 장면을 재연했다. 현장 검증은 1시간 30분여만에 종료됐다.

현장 검증을 마친 안씨는 심정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착찹하고 너무 미안하다"며 "시신을 찾고 싶은데 기억이 안 난다. 이 산은 맞는데 정확하게 지목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2월 중순쯤 안양의 친모 한모(36. 지난 18일 사망)씨가 안양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머리를 서너차례 집어넣어 숨지게 한 뒤 부모에 의해 진천 야산에 암매장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경찰은 진천 야산에 굴착기 1대와 기동대원을 대거 투입해 안양의 시신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를 동원한 지질조사에서 암매장 의심 장소로 파악된 7곳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시신이 묻혔는지를 가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과 21일, 25일 세차례에 걸쳐 안양의 시신을 찾는 발굴 작업이 이어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25일) 밤에도 안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여전히 암매장 장소를 진천의 야산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씨에게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 자살한 아내 한씨를 폭행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를 정용 오는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친모 한씨에 대해서는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자살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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