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친에게 앙심품고 인질극 벌인 20대 남성 '체포'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3-28 17: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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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만에 스스로 현관문을 열고 나와 경찰에 체포돼
28일 오후 1시 5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였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헤어진 여자친구의 빌라에 찾아가 여성의 새 남자친구를 인질로 잡고 5시간동안 대치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오전 8시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인찬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A(23)씨가 흉기를 들고 헤어진 여자친구 B(20)씨의 남자친구(22)를 위협했다.

B씨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A씨를 밀치고 현관문 밖으로 빠져나와 옆집으로 몸을 피해 경찰에 "전 남자친구인 A씨가 흉기를 들고 행패를 부린다"고 신고했다.

A씨는 B씨의 집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한동한 B씨와 교제하다가 헤어졌으며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즉각 빌라 건물에 특공대와 강력팀 등 경찰관 40여명을 투입해 빌라 현관문 앞에서 A씨와 5시간 넘게 대치했다.

A씨는 경찰 위기협상팀에 "집 안에 들어오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겠다"고 위협하며 "조금 뒤 스스로 나갈테니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대치 과정에서 A씨는 경찰에 담배를 달라거나 현관문 밖에서 조용히 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빌라 건물 밖에 공기 매트를 설치해 투신을 대비했다.

이날 A씨는 인질극을 벌인지 5시간 만인 오후 1시쯤에 스스로 현관문을 열고 나와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계획적인 범행이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대답했다. 또 "왜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냐"는 물음에 "내가 잘못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한 직후 빌라 내부로 들어가 인질로 붙잡혀 있던 B씨의 새 남자친구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B씨의 새 남자친구는 이날 오전 A씨가 집 안으로 밀도 들어올 당시 A씨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주변에 있던 어항이 깨지면서 유리조각에 복부를 찔렸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헤어진 뒤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인질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흉기를 들고 자해를 시도하고 다른 남성을 위협하는 상황이어서 강제 진압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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