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회사 상대로 매년 수억원 이자 받고 있어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4-04 18:04:1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골든블루 측 "회사 상황 어려워 절차에 따라 개인 돈 빌린 것" 해명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이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거액의 이자를 받고 있어 '이자 놀이' 의혹이 제기됐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위스키 전문 브랜드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이 회사에 개인 돈을 빌려주고 매년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수억원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자금융공시에 올라온 골든블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말 박 회장과 그의 부인 김혜자씨는 회사에 각각 44억6000만원과 42억원을 빌려줬다.

지난 해 골든블루의 단기차입금은 124억원으로, 은행에서 빌린 37억4000만원(부산은행 29억4000만원'하나은행 8억원)을 제외한 전액을 박 회장 부부로부터 빌렸다.

골든블루가 박 회장 부부로부터 빌린 돈은 단기차입금 총액의 70%(86억6000만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박 회장은 지난 2011년 골든블루 인수 직후부터 회사에 70억원을 빌려줬다.

이어 2013년부터는 김씨 또한 회사에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고,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짐에 따라 이자도 늘어만 갔다.

그런데 이들의 이자비용은 금융권(부산은행 3.7%'하나은행 3.12%)보다 더 높은 4.35%나 책정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회장 부부가 회사로부터 받은 이자는 2013년 1억4804만원, 2014년 3억8804만원, 2015년 3억7060만원 등으로 지난 3년간 받은 이자액이 총 9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과 김씨는 각각 16.61%, 16.65%의 자산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회사가 금융권보다 비싼 이자를 주고 굳이 오너에게 고액의 돈을 빌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든블루 측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았다면 회사가 유지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본잠식으로 금융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대주주의 차입금을 종자돈 삼아 회사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보다 높은 박 회장 부부의 이자율에 대해서도 '외부감사 기관의 확인을 거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기업의 대주주가 수년 째 은행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고액의 금액을 빌려주고 수억의 이자를 받고 있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 부부가 회사를 상대로 '이자 놀이'를 했다는 의혹과 회사를 살리위한 자구책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