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폭행 후 자리 뜬 '미스터 갑질' MPK 정우현 회장, 직원들만 밤새 남아 사과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4-05 11:31:0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까지 나서 과거 만행 폭로
MPK 정우현 회장의 폭행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사진=미스터 피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MPK그룹정우현 회장이 폭행 사건을 일으킨 뒤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2일 오후 10시 15분께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의 한 빌딩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황모씨는 정 회장에게 어이없는 폭행을 당했다.

해당 건물은 오후 10시가 되면 건물 안에 사람이 있어도 정문은 닫는 것이 원칙으로, 정문이 닫히면 남아있던 사람들은 후문을 이용한다.

황씨는 평소처럼 문을 닫고 경비실로 돌아왔는데, 해당 건물에 입점한 A식당 직원들이 달려왔다.

직원들은 "회장님이 안에 계신다"며 정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황씨가 문을 열어주자 회장님께 직접 가서 문이 닫힌 이유를 이야기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씨는 식당 안으로 가서 정 회장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정 회장이 황씨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욕설과 함께 "사람이 나가지도 않았는데 문을 닫냐"고 소리를 질렀고, 주변 직원들이 말리자 황씨의 멱살을 잡으며 폭행을 이어갔다.

이후 누군가 황씨를 후문 계단 쪽으로 밀쳤고 황씨는 동료 경비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미 정문으로 걸어 나간 뒤였다.

정작 폭행을 가한 당사자는 가버렸지만 미스터피자 직원들은 남아서 계속 사과를 했다. 새벽 2시경에는 본부장까지 찾아와 사과했다.

심지어 새벽 6시30분쯤 황씨가 퇴근을 할 때까지 본부장을 비롯한 2명의 직원들은 건물 근처 편의점 앞에 서서 밤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MPK 측은 "황씨에게 사과하고 싶어 찾아가려고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합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황씨는 "(정 회장이) 사과도 안 하는데 무슨 합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갑이라고 함부로 인격을 모독한 데 화가 난다"며 "사과를 얼굴 보고 해야지 전화로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경찰은 조사를 위해 정 회장에게 9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

만약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경찰 수사는 중단되지만 합의하지 못하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

정 회장은 5일 미스터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짧은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피해자인 황씨는 정 회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사과를 받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가 정 회장의 과거 만행을 폭로하고, 시민단체에서도 정 회장을 검찰에 고발, 누리꾼들도 미스터피자에 대한 불매 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사태는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