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140장 분량 '갑질 매뉴얼'까지 구비해 역대급 갑질 선보여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수행기사를 상대로한 '갑질' 논란에 휩싸인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8일 CBS 노컷뉴스는 정 사장이 방대한 분량의 매뉴얼을 구비해 수행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와 방법을 비롯해 가방을 놓는 방향, 대기하는 위치, 정 사장의 운동복을 세탁할 때 쓰는 세제 등 하루 일과가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만약 이 매뉴얼 대로 하지 못할 경우 수행기사들은 정 사장에게 온갖 폭언과 욕설, 폭행을 당해야 했다. 심지어 사소한 일로도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저질렀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계된 분들을 찾아 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기회로 삼겠다'며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고객사, 회사 임직원들에게 큰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일선 사장은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결혼해 화제가 됐던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친형으로, 현대 오너가의 재벌 3세다.
수행기사를 상대로한 갑질로 논란에 휩싸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공개 사과했다.[사진=연합뉴스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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