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탈출 환자, 구급차 타고 광란의 도주…4중추돌 사고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5-18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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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도상해 혐의 적용할 것"
정신병원을 탈출한 50대 환자가 구급차를 차고 도주하다 4중추돌 사고를 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정신병원을 탈출한 50대 환자가 열쇠가 꾳혀있는 구급차를 훔쳐타고 광란의 도주극을 벌이다 4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사하구의 한 정신병원 독실에 수용돼 있던 박모(54)씨가 탈출을 시도했다.

박씨는 독실 내 강화유리로 된 창문 중 환기를 위해 여닫을 수 있게 돼 있는 창문을 열고 빠져나왔다. 창살이 없고 방충망만 설치돼 있어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온 박씨는 병원 주차장에 키가 꽃힌채 주차돼 있던 구급차를 타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간호사의 신고로 병원 직원 3명도 차를 타고 급히 박씨를 쫓았다.

박씨는 추격을 뿌리치려고 광란의 질주를 했다.

병원 주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을 추월하면서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후 200m를 달려 신호대기 중인 차량 1대를 들이받고 700m를 더 가 택시를 뒤에서 충격했다.

박씨의 도주는 2km가량 이어지다가 병원직원 차에 가로막히며 끝이 났다. 박씨는 병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붙잡히는 과정에서 병원 직원 1명에게 타박상을 입혔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탈출 2시간 전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수용됐다.

박씨는 17년간 충동조절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를 여러차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경찰에서 "병원에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에게 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차를 훔친 후 체포 당하지 않으려고 병원직원에게 상처를 입힌 점 때문에 강도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박씨가 병원을 너무 쉽게 탈출했다는 점에서 병원 측이 환자를 관리하는데 소홀함은 없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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