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위험성 몰랐다는 증거로 자녀 사망진단서 제출
(이슈타임)강보선 기자=가습기 살균제 제품 제조업체의 대표도 해당 제품을 쓰다 어린 자녀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구속 상태인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A사 대표 B씨는 집에서도 자사 제품을 수 차례 사용했다.

그러다 태어난 지 1년이 채 안 된 B씨의 딸이 급성 호흡부전 폐렴으로 지난 2011년 숨졌다.

이러한 B씨 딸의 사망은 정부의 살균제 피해자 조사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B씨는 따로 피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B씨는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그는 구속된 후 비로소 변호인을 통해 딸의 사망진단서 등을 제출했다. 향후 재판 단계에서 검찰이 구형할 때 이 사실을 참작해 달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여겨진다.

수사팀은 B씨 딸의 사망진단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른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자들과 매우 유사한 진행 과정을 거쳐 숨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B씨가 많은 사망사고를 낸 가해자로서 무거운 법적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도 가족이 피해를 입을 정도로 제품의 위험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옥시레킷벤키저처럼 과학적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도 살균제 제품을 판매해 가장 많은 피해를 낸 경위와 B씨가 피해를 낸 과정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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