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북태평양고기압으로 더위 시작, 8월 강수량 평년보다 많아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올해 여름에는 늦더위와 늦장마가 찾아 올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23일 기상청은 "6월과 8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6~7월에는 평년보다 다소 적겠지만 8월에는 평년보다 많겠다"고 "여름철 전망"을 발표했다.

또 라니냐 영향으로 태풍이 평년보다 적게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도 1개정도에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0.7도 높은 상태로 엘니뇨가 빠르게 약화돼 여름 전반에는 중립상태를 유지하가 후반에 라니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여름철 전반에는 엘니뇨 영향으로 서태평양쪽으로 대류가 억제돼 고기압이 형성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해 우리나라는 고온 건조하게 된다. 여름철 후반 엘니뇨가 약해지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고 우리나라에는 아열대지역에서 오는 무덥고 습한 공기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월별 전망으로는 6월 초에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지만 아지 남아있는 상층 한기 영향으로 기온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6월 후반에는 남쪽을 지나가는 저기압 영향으로 장마철에 접어들어 비가 내리는 날이 많겠지만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7월은 전반에 저기압 영향으로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다가 후반에는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

8월은 평년처럼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많겠으며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과 함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남서류의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호우가 내려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 과장은 "올해 8월에는 국지성 호우에 따른 재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해 가을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23.7도)은 평년(23.6도)과 비슷했으나 강수량(388.0㎜)은 평년(723.2㎜)의 절반 수준(54%)에 그쳤다.

기상청은 또 "올해 태풍은 라니냐 영향으로 평년(11.2개)보다 적은 7~10개가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1개 정도로 평년(2.2개)보다 적겠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3일 현재까지 발생한 태풍이 없어 5월에 태풍이 없는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월까지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는 1980년 이후 3번밖에 없다. 태풍의 진로도 라니냐 영향으로 필리핀 동쪽해상에 발생해 주로 중국 남동부지역을 향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현 국가태풍센터장은 "이런 진로의 태풍이 우리나라로 다가올 경우 발생 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최근의 고온화 경향까지 고려하면 강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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