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학생, 수강신청 조작하다 적발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6-02 1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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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프로그램 이용해 타인 아이디 로그인 후 수강 취소
서울대 로스쿨 학생이 해킹으로 수강신청을 조작하다 적발됐다.[사진=KBS 뉴스]

(이슈타임)강보선 기자=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이 해킹으로 수강 신청을 조작하다 적발됐다.

2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로스쿨은 '매크로(자동명령)'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번 학기 수강신청을 조작한 로스쿨 2학년 A씨에게 유기정학 1년의 처분을 내렸다.

매크로는 마우스나 키보드로 여러 번 해야 하는 동작을 미리 설정해 단순한 입력신호만 주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자동 실행 프로그램이다.

수강신청을 앞둔 지난 2월 A씨는 매크로를 이용하면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필수과목인 민법을 수강신청하지 못한 그는 수강신청 클릭과 자동로그인을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으로 '1111'과 같은 연속된 숫자의 조합 등 단순한 패턴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을 시도했다.

학번이 아이디로 사용되기 때문에 비밀번호만 알아내면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수강신청과 취소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그는 로그인에 성공한 다른 사람의 계정에서 민법 과목 수강신청을 취소하고 빈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서울대 로스쿨은 일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한 과목의 수강명단에서 빠져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조사에 착수했고, 로그기록을 추적해 A씨의 짓임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3월 학교 측의 추궁에 혐의를 부인 했지만, 지난 달이 돼서야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서울대 로스쿨은 지난 달 27일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유기정학 1년의 징계를 의결했다. 다만 경찰 수사 등을 의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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