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피고인 "'여성 혐오' 범죄 아니다"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7-22 13: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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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후 사회 나오면 이런 일 다시 저지르지 않겠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자신의 범죄는 '여성 혐오'가 아니라고 주장했다.[사진=TV 조선 뉴스]

(이슈타임)김대일 기자='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고인 김모씨가 '여성 혐오'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김씨는 '잘못된 방법이었지만 대응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사건 이틀 전 한 여성이 나를 향해 담배꽁초를 던진 일로 감정이 격앙돼 살인을 결심했다'며 검찰 조사 때와 같은 진술을 했다.'

이어 그는 '3개월 가량 여성들에게 피해를 받았지만 참을성 많은 사람이라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며 '하지만 화가 너무 치밀어올라 1시간 정도 생각해본 뒤 어쩔 수 없이 범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혐오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펼쳤다.

김씨는 '저는 그렇게 위험한 사람도 아니고, 여성에 대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여성들에게 피해를 받은 일이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조현병(정신분열)을 앓고 있다는 의료기관 진단을 부인했다.

김씨는 '기록에는 제가 피해망상으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적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지금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일반인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씨는 범행 당시 심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이 생각했고 차분한 마음가짐이었다'며 '이런 것(범행)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여성에 대한 적개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며 '출소 후 사회에 나와서 이런 일을 다시 저지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5월17일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상가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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