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살아있었지만 욕조에서 피를 씻기는 중에 숨졌다＂ 진술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 화장실에서 갓난아기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여성 A(32)씨를 영아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만삭이었던 A씨는 지난 6일 밤 친구들과 함께 서울 마포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미군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어울렸다.

다음날 새벽 5시쯤 종로구의 한 모텔에 짝을 지어 들어가 상대 남성과 성관계를 갖던 중 양수가 터졌다. A씨는 생리 때문이라며 남성에게 생리대를 사다줄것을 부탁했다. 남성이 생리대를 사러 편의점을 간 사이 A씨는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A씨는 아기가 사망하자 수건으로 싸서 모텔방 화장실에 내버려뒀다.

아기 사체가 발견된건 오후 1시쯤 청소를 하러 방에 들어간 모텔 직원이 수건에 싸인 아기를 발견하고 오후 1시 15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20분쯤 출동한 경찰은 방에 묵은 이들이 체크아웃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모텔을 수색하다 A씨를 붙잡았다. 당시 A씨는 친구가 묵던 방에서 일행들과 점심을 먹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다 타살 혐의가 짙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살아있었지만 욕조에서 피를 씻기는 중에 숨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법의관은 사체에서 멍과 찰과상을 발견해 타살 혐의점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한편 A씨와 동침한 미군에 대해서는 공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아기의 부검은 8일 오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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