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익혀먹었는데 콜레라 감염…갈피 못잡는 당국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9-01 11: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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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들 사이에 공통점은 해산물을 먹은 것 뿐
경남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지만 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사진=MBC 뉴스]


(이슈타임)윤지연 기자=익히지 않은 음식을 통해 콜레라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번째 콜레라 감염자가 해산물을 익혀 먹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거제에 사는 A씨는 지난 24일 설사를 동반한 복통 증세를 보여 거제도에 위치한 내과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더욱 악화돼 25일에는 거제 대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신부전 증세를 보여 26일 부산 동아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C씨는 19일 서제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사서 오징어는 데쳐먹고 정어리는 구워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결과 A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콜레라 환자 3명의 공통점은 해산물을 섭취했다는 것 뿐 유통경로도 일치하지 않아 원인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기적 질병관리본부장은 "세번째 환자가 오징어와 정어리 때문에 감염됐다면 좀 덜 구워진 부분에 콜레라 균이 남아 발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수가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거제 앞바다 플랑크톤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해수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80%가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현재 밝혀진 환자는 3명이지만 무증상 콜레라 환자가 콜레라균을 퍼뜨리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정확한 조사를 위해선 거제 주민 전체를 전수조사해야 하지만 현실성이 없어 밀접 접촉자 또는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다양한 해산물과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같은 거제시이긴 하지만 많이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방역 조치로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곽효선 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과장은 "콜레라는 가을까지 계속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기온이 내려간다고 바로 죽지 않으며 겨울철에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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