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격 피살 한국인들, 150억원대 투자 사기 피소 사실 확인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10-14 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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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기 혐의 관련 청부살해 사건 가능성도 염두
필리핀에서 총격 피살을 당한 한국인들은 150대 투자 사기 피의자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사망자들이 발견된 사탕수수밭.[사진=KBS 뉴스]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최근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3명이 국내에서 15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은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 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A(48)씨와 B(49·여)씨, C(52)씨는 투자법인의 경영진이며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해 강남구 역삼동에 J법인을 설립해 A씨는 대표를, B씨는 상무를, C씨는 전무를 각각 맡았고, 아래에 사업자들을 둔 다단계 방식으로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 투자금을 모아 회사를 약 1년여 동안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실제 법적인 부부 사이가 아님에도 부부 행세를 하며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약 140억~150억원대에 달한다.

투자금을 잃은 피해자들은 각 경찰서에 8월 중순부터 고소장과 진정서를 내기 시작했고, 송파경찰서는 8월 24일 진정서를, 수서경찰서는 9월 13일과 이달 6일 고소장과 진정서를 각각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망자들은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필리핀에 간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고소·고발로 경찰 수사대상이 됐음을 눈치채고 관광비자를 이용해 필리핀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세 사람 모두 거액의 사기 피의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사기 행각과 관련된 누군가가 청부살해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세 사람이 각각 손과 발이 결박된 채 발견된 점을 두고 현지 경찰이 총격 후 바로 도주하는 필리핀의 청부살인 방식과 양상이 다르다는 소견을 내기도 해 내국인이 직접 필리핀 원정을 가 범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세 사람이 청부살해 됐을 가능성도 염두한 상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필리핀에 과학수사 전문 인력 등을 급파해 현지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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