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폰' 때문에 수능 보다 퇴실 당한 수험생, 같이 시험 본 학생들에 사과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11-19 0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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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집중해야 할 국어 시간에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
어머니가 도시락 가방에 실수로 넣어둔 핸드폰 떄문에 수능 시험 도중 퇴실 당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최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어머니가 실수로 도시락 가방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울리는 바람에 부정행위자로 적발된 수험생이 동료 수험생에게 사과하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남산고에서 1교시 언어영역 시험 중 도시락 가방에 든 휴대전화 벨이 울려 퇴실 당한 A양은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 오후 온라인 카페 '수만휘'(수능 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에 글을 올렸다.

A양은 스스로를 '오늘 부정행위로 걸린 재수생'이라고 소개하며 '엄마가 도시락 가방 주시길래 그대로 받아서 시험 치러 갔는데 국어 끝날 때쯤 벨 소리가 울려서 국어만 치고 집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양은 '저랑 같은 시험실에서 치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참 집중해야 할 국어 시간에''라고 사과의 말을 남겼다.

그는 실제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쓴 '주작'이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자 고사장과 수험번호를 남기며 본인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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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어머니의 본의 아닌 실수로 수능 시험을 망친 A양이 원망이나 억울함 대신 오히려 동료 수험생에게 사과하자 A양에게 '내년에 꼭 원하는 대학을 갈 거다', '힘내라'면서 위로를 전했다.

특히 A양이 경찰대를 목표로 시험을 준비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찰대 출신의 표창원 국회의원도 SNS를 통해 '정말 멋진 학생. 그래요, 1년은 인생 전체에서 보면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 내년에 꼭 경찰대 합격하길 기원합니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수능 부정행위 적발시 처벌 수위는 '당해 시험 무효처리'와 '다음 해 응시자격 박탈'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부산교육청은 A양의 휴대전화 소지가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내년 수능에 응시자격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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