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상황 파악해 적절한 조치 내리겠다＂

(이슈타임)이갑수 기자=캥거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개를 구하기 위해 캥거루의 얼굴에 강펀치를 날린 남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5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나인뉴스닷컴과 호주판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캥거루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6월 중순 호주 남동부 뉴 사우스 웨일스의 한 오지에서 촬영된 이 영상 속에는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남성이 자신의 개가 캥거루에게 헤드록을 걸자 뛰어간다.

남성이 뛰어오는 것을 본 캥거루는 강아지 목에 걸었던 헤드록을 풀고 경계에 나섰다. 남성이 주의를 끄는 사이 강아지는 도망쳤고 남성은 캥거루와 대치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남성이 먼저 캥거루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얻어맞은 캥거루는 당황한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해당 영상은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 스티븐 스투벤로크의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 된 후 각종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이 호주에서 퍼지면서 동물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남성은 캥거루가 개와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것을 막고 주위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남성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의 더보에 있는 타롱가 동물원의 코끼리 조련사 그레이그 톤킨스(34)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을 더욱 거세졌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들은 "사람들이 개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놔두고 캥거루가 한대 맞은 것 갖고 왜 온갖 저주와 비난을 쏟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타롱가 동물원 측은 논란과 관련해 "동물 복지와 호주 야생동물 보호는 타롱가 동물원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며 이번 일에 대해 톤킨스와 함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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