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운전면허 시험 시행 후 장내기능시험 합격률 92.8%→18.5% 급감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12-23 15: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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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폭 50㎝ 줄어들어 운전 경력자들도 T자 코스서 무더기 탈락
강화된 운전면허 시험 시행 첫날 장내기능시험의 합격률이 18.5%로 급감했다.[사진=연합뉴스 TV]

(이슈타임)유은 기자=22일부터 운전면허 시험이 강화됨에 따라 탈락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도로교통공단은 면허시험이 강화된 첫날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서 1675명이 장내기능시험에 응시해 305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합격률은 18.5%로 10명 중 8명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합격률이 92.8%에 달했던 과거 물면허 시험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강화된 시험 장내 기능시험장의 주행거리는 기존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어났다.

경사로와 직각 주차가 부활했고, 좌 우회전, 신호교차로, 가속 코스가 추가돼 평가항목이 2개에서 7개로 늘었다.

특히 T자 코스에서는 수십 년의 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T자 코스 때문에 탈락한 화물차 운전 경력 20년의 A씨는 큰 차를 오래 몰았고 예전 시험에서 T자 코스를 통과해 본 경험도 있어서 연습 없이 왔는데, 도로 폭이 생각보다 좁아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강화된 시험에서는 면허시험이 간소화되기 이전의 직각 주차 구간 도로 폭인 3.5m보다 50㎝가 줄어들어 운전경력자들도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나 주택가 주차 공간이 좁아진 탓에 운전자들의 실질적인 연습효과 높이기 위해 도로 폭을 좁혔다 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초기 연습을 하지 않고 오는 응시생들이 많으므로 탈락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 제도가 정착하면 합격률이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도 탈락자들의 절반 이상이 T자 코스에서 떨어진다 면서 최근 후방센서 등이 장착된 차량 몰던 사람에게는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니, 충분히 연습한 후 응시해야 한다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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