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헌병, 후임병에게 '러시안룰렛' 가혹행위 적발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12-29 1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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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창에 1발 장전하고 2번이나 방아쇠 당겨
해군 헌병대에서 상병이 후임병에게 '러시안 룰렛'으로 가혹행위를 하다 적발됐다.[사진=YTN 뉴스 캡쳐]


(이슈타임)박상진 기자=해군 헌병이 후임병에게 '러시안 룰렛'으로 가혹행위를 일삼다 적발됐다고 29일 YTN이 보도했다.

지난 9월 해군 헌병대 A 상병은 후임인 B 일병에게 야간근무를 나가며 지급받은 리볼버 권총으로 '러시안 룰렛'게임을 하자고 강요했다.

'러시안 룰렛'은 회전식 탄창에 총탄 하나만 장전한 뒤 순번을 돌아가며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죽음의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A 상병은 공포탄과 고무탄, 가스탄 등 5발이 들어가는 회전식 탄창에 임의의 1발을 장전한뒤 B 일병을 겨누고 2번이나 방아쇠를 당겼다.

다행히 격발되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었다.

A 상병은 공포에 질린 B 일병을 보며 남자가 겁이 많다고 놀리기도 했다.

A 상병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월 C 일병과 근무 때도 '러시안 룰렛'을 강요했다.

좁은 초소 내에서 A 상병은 C 일병을 향해 K1 소총을 목에 겨누며 쏜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C 일병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대검으로 C 일병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찍기도 했다. C 일병은 대검에 손가락이 찍혀 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보복이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다.

A 상병의 엽기적인 행동은 선임병들의 신고로 멈출 수 있었지만 A 상병과 피해자들의 격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군 검찰은 현재 A 상병을 특수 협박 협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부대 내 또 다른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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