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상 초계기, '실수'로 40억원 어치 무기 바다에 '풍덩'

박혜성 / 기사승인 : 2017-01-02 09:44: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스위치 조작 실수로 하푼 미사일·어뢰·대잠수함 폭탄 등 투하
해군 해상 초계기가 스위치 조작 실수로 40억원 어치의 무기를 바다에 빠트렸다.[사진=TV조선 뉴스]

(이슈타임)전석진 기자=해군 해상 초계기가 어이없는 실수로 무려 40억여원에 달하는 무기들을 바다에 빠트렸다.

해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10분쯤 동해에서 초계 임무 중이던 해상 초계기 P-3CK의 부조종사가 무장 비상 투하 스위치 를 잘못 건드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스위치는 바다 위를 날며 정찰 작전을 벌이는 초계기가 엔진 이상 등 위급 상황에서 비상착륙하기에 앞서 싣고 있던 모든 폭탄을 버릴 때 쓰는 것이다.

해상 초계기는 통상 초계 비행 중에 북한 잠수함의 음파를 탐지하기 위해 소노부이 를 바다에 투하하는 데, 버튼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비상시 기체에서 무장을 모두 해제시키는 스위치를 잘못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기체에 장착된 하푼 미사일 2발, 어뢰 2발, 대잠 폭탄 2발이 강원도 양양 동쪽 60~70㎞ 해상에 떨어졌다.

당시 사고 해역에서 약 9㎞ 떨어진 곳에 어선 1척이 조업 중이었으나 다행히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들은 발사되지 않고 단순 낙하한 상태로, 기폭 장치가 활성화되지 않아 폭발의 위험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아래 바다에 배가 있었더라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해군은 사고 해역에서 가라앉은 무기를 수색하고 있지만, 설령 회수하더라도 투하 과정에서 무기가 훼손돼서 다시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군 관계자는 현장에 소해함 구조함 등을 투입해 무기를 찾고 있다 면서 새해 첫날부터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