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특별한 축하 행사 없이 평범한 생일 보내

박혜성 / 기사승인 : 2017-01-08 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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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은 우상화 작업과는 차별화된 행보 이어가는 중
북한 김정은이 특별한 축하 행사 없이 평범한 생일을 보냈다.[사진=유튜브]

(이슈타임)정태영 기자=북한 김정은이 생일을 맞았지만 특별한 행사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김정은의 생일인 8일 평양 주민들은 매월 둘째 일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체육행사에 참여했다.

이날이 김정은의 생일이라는 사실은 북한 전역에 잘 알려져 있지만 억제된 분위기가 확연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 때 있었던 일종의 찬양 잔치 같은 축하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김정은은 33세 또는 34세로 추정되는 세계 최연소 국가원수로서 2011년 말 김정일의 사망과 함께 권력을 세습했다.

그는 김정일의 공식 애도 기간이 끝나고 권력기반도 확고해지자 작년 5월에 한 세대에 한번 있을 당 대회(제7차 노동당대회)를 열었다.

많은 이들이 김정은이 주재한 당 대회를 일종의 대관식이나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선언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우상화 작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 달력에도 올해 1월 8일은 보통 일요일 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생일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이 지금까지 생일 축하를 받은 것은 미국 프로농구(NBA) 은퇴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2014년 시범 경기를 하러 평양을 방문해 생일 축하곡 해피 버스데이 를 불렀던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한편 북한 관리들은 가족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김정은의 억제된 접근법을 겸손과 선조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더 나은 지도자가 되겠다는 열망을 드러내면서 이런 이미지를 증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북한에서는 김씨 가문을 위한 행사가 평소보다 크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영 매체들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2월 김정일, 4월 김일성의 생일이 평소 방식보다 호화롭게 치러질 것을 암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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