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게 "내가 납치하면 무서울까" 발언한 심야 택시기사, 경찰 입건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3-08 1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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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여학생 혼자 택시타는 게 위험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진술
심야에 혼자 택시를 탄 중학생에게 납치 얘기를 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심야에 혼자 택시를 탄 중학생에게 "내가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으냐"고 말한 50대 남성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부산 사하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택시기사 강 모(5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2시 21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본 뒤 홀로 택시에 탄 중학생 A(15) 양과 대화하면서 "내가 아가씨를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으냐"는 말을 2차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강씨의 말에 두려움을 느껴 목적지인 사하구 집까지 20여분간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또 택시기사가 자신의 집 위치를 아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집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왔다.

A양은 다음날 부모와 함께 지구대를 찾아와 택시기사를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 (CC)TV를 확인해 강씨를 검거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새벽 2시 여중생 혼자 타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고 싶었을 뿐 납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A양과 대화를 많이 나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앞뒤 설명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전과기록은 없었지만 발언이 도를 넘는 부분이 있고 피해자도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상황이라 입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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