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이슈타임)정준기 기자=충북 영동군 영동읍에 사는 절도 피의자 A씨(49)는 자신을 즉결심판에 넘긴 경찰관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한 사연이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영동군의 한 식당에서 운동화 1켤레를 훔치려 한 혐의(절도)로 A씨를 검거, 즉결심판에 넘겼다.

수사서류에 필요한 도장을 찾기 위해 A씨의 집을 찾은 경찰은 크게 놀랐다.

A씨의 집은 소주·맥주병, 막걸리 페트병, 각종 음식물 등이 지저분하게 쌓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집이라기보다는 쓰레기 처리장에 가까워 보이는 주거환경이었다.

경찰은 이튿날인 31일 오전 9시쯤 그의 집을 다시 방문했다.

죄를 떠나 어려운 환경에 놓인 A씨에게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앙지구대 소속 경찰관 10명과 중앙여자자율방범대원 3명 등 13명은 3시간 동안 쓰레기와의 사투를 벌인 끝에 깨끗하게 치웠다.

이들이 이날 A씨의 집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포댓자루로 26자루, 트럭 1대 분량이었다.

청소 뿐만아니라 지체장애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A씨에게 쌀과 라면 등 1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추후 A씨의 집에 기본적인 가전제품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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