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제자들에게 1억 원 뇌물 챙긴 갑질 교수 구속

윤선영 / 기사승인 : 2017-08-29 09: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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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서 "차량 리스료 등, 제자들 자발적 납부한 것" 진술
대학원생 제자들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국립대 교수가 구속 기소됐다.[사진=YTN 뉴스]


대학원생 제자들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국립대 교수가 구속 기소됐다.


춘천지검 형사2부(박광섭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국립대 A 교수를 구속 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물 심장병 분야 권위자인 A 교수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 제자들로부터 고급 외제차량 리스료 등 5040여만 원을 뇌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 교수는 2011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논문 심사비 및 실습비 명목으로 석·박사 논문 관련 대학원생 31명으로부터 5890여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에 따르면 A 교수는 2010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연구 과제에 참여한 대학원생의 인건비 등을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을 통해 산학협력단으로부터 5500여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러한 A 교수의 행동은 해당 교수로부터 폭언을 들은 제자 대학원생 B 씨가 진정서를 내며 드러났다.


B 씨는 2015년 9월 A 교수로부터 논문 실험 대행 대가로 500만 원의 뇌물을 요구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검찰은 A 교수의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관련자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 교수가 그동안 받은 뇌물과 편취한 인건비를 국외에 있는 가족에게 매월 1000만 원씩 송금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에서 A 교수는 돈을 받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차량 리스료 등은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신 납부한 것이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A 교수가 뇌물 등으로 불법 취득한 부당 이익에 대해 전액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교수들이 대학원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한 비인격적 대우와 착취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며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사회적 약자를 울리는 갑질 범죄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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