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협회 "MBC 아나운서 파업 응원…우리도 싸움 시작할 것"

윤선영 / 기사승인 : 2017-08-30 18:09:1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늦었지만 반성한다. 부끄럽다"
KBS 아나운서협회가 MBC 아나운서들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사진=KBS 제공]


KBS 아나운서협회가 MBC 아나운서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KBS 아나운서협회는 30일 성명을 발표하며 "우리의 친구 MBC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잠깐 내려놓고 마지막 싸움을 시작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부당하게 방송에서 배제되고 일터에서 쫓겨나듯 떠나야 했던 인사를 바로잡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권력에만 아부했던 뉴스를 바로 세우고 공영방송을 망친 '공범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또한 KBS 아나운서협회는"MBC 아나운서들의 뒤에는 언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선배들이 있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국민들이 있다. 그리고 투쟁의 가시밭길을 함께 걸으려 하는 우리 KBS 아나운서들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나면 좋은 친구'로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서기 위해 제작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 동료들의 투쟁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KBS 아나운서들도 곧 우리의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KBS 아나운서협회는 "그동안 우리는 어떠했는가? 세월호 아이들의 절규에 귀와 입을 닫았고 블랙리스트는 항간의 뜬소문으로 치부했으며 국정 농단 최순실은 철저히 외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손가락질과 수군거림은 우리를 숨게 만들었다. 자랑스럽게 내보였던 국민의 방송 KBS 마크는 가림막 뒤로 물러났고 KBS라는 이름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 아나운서협회는 "늦었지만 반성한다. 부끄럽다. 누군가 말했던 '자괴감'은 이럴 때 적절한 표현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BS 아나운서협회는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다. '사불범정(邪不犯正)'이라 했던가? 정의는 승리하고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해가 떠오른다. 나는 아나운서다. 우리는 아나운서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