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8년 청계천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개관 예정

정준기 / 기사승인 : 2017-09-01 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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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기념관', 노동자 위한 '4대 시설' 운영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조감도.[사진=서울시청 제공]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 인근에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15인)를 발족하고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해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의 기본 설계안을 발표했다.


시는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받은 노동권익 상징시설이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청계천변(종로구 관수동)에 새롭게 조성한다.


전태일 동상이 있는 평화시장 앞 '전태일 다리'와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태일 기념관'과 노동자들을 위한 '4대 시설'이 지상 1~6층(연면적 2,062.24㎡) 규모로 들어선다.


'전태일 기념관'(1층~3층)은 ▲'70년대 봉제 다락방 작업장과 전태일이 꿈꿨던 모범업소를 그대로 재현한 '시민 체험장' ▲열악했던 노동환경을 고스란히 기록한 전태일의 글과 유품을 전시한 '전시관' ▲50여석 규모의 '공연장' ▲노동과 관련된 시청각 교육이 열리는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다.


4층~6층에는 관리·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한 '4대 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산재돼있던 서울시내 노동 주요시설을 집약하고 일부 시설은 개관과 함께 운영을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서울에만 최대 26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감정노동자에게 심리상담, 스트레스 관리 같은 치유 서비스부터 피해예방 교육까지 종합 지원하는 국내 최초 '감정노동 권리보호센터'가 개관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


소규모 노동조합들에게 공유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노동허브'와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 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건강증진센터'도 신설된다.


취약근로자 지원을 위한 노동복지 중심기관으로 시가 지난 2015년 안국역 인근에 설립, 운영 중인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개관과 함께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청계천 인근(종로구 관수동) 민간건물을 매입하고 지정 설계공모(서울시립대 윤정원 교수 당선)를 진행했다.


본격 착공에 앞서 오는 9월중으로 민간위탁 운영업체 공모를 시행하고, 7월부터 시작된 리모델링 설계는 10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공사에 착수해 2018년 하반기 개관 목표다.


박원순 시장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노동자가 공공의 보호 아래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대표시설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앞장서서 노동에 대한 권리와 가치가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1970년 11월13일 동대문 평화시장 앞길 22살의 동대문 평화시장의 재단사 전태일은 청계천 어린 노동자들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제 몸에 불을 붙인 채 거리로 뛰쳐나왔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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