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음식 먹이고 폭행하고… '장애인 학대' 목사 부부

장동휘 / 기사승인 : 2017-09-05 09: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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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운영에 문제 드러날 때마다 운영자 이름 바꿔
본인이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한 장애인들을 학대한 혐의로 목사 부부가 붙잡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이슈타임) 장동휘 기자=본인이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한 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목사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5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목사 이모(55) 씨를 구속하고 아내 김모(6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이 씨 부부는 2015년11월부터 2016년10월까지 입소한 중증장애인 2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식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곰팡이가 핀 상한 음식을 장애인들에게 먹이는가 하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죽도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부 입소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진술받았지만 이 씨 부부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30년 전부터 서울 등지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던 이들은 2006년쯤 경기지역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 부부가 학대 문제로 처벌을 받은 적은 없지만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시설 운영에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운영자 이름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며 계속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몇몇 장애인을 농사일에 동원하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추가 조사하고 있다"라며 "보조금 등을 가로챈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영자료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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